'천재 군주'는 떠나고... 팀 쿡의 애플, 미래는?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1.10.06 13:48

'잡스=애플=아이폰'의 등식이 극복과제...포스트 리더십 주목

↑ 애플 팀쿡 CEO가 아이폰4S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위대한 IT 혁명가' 스티브 잡스가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일(현지시각)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전 있고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며 "잡스는 그가 세운 회사를 두고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애플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그의 사망소식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제 전세계 IT업계의 눈길은 '천재 군주'를 잃은 '포스트 애플'에 쏠리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후계구도를 완수한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천재적 군주'를 잃은 애플이 잡스가 이어왔던 '혁신 신화'를 계속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구심점' 잃은 애플? '잡스=애플'이 딜레마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구심점이다. '스티브잡스=애플=아이폰' 등식은 전세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삼각구도의 정점은 단연 잡스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 제품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지난해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에서 전세계 1위 IT기업으로 도약했다.

1976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난 뒤 파산 직전 구원 투수로 다시 전면에 나서는 등 과거 30여년간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뿜어져 나온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애플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전세계는 '위대한 IT 혁명가'로 그를 추종했다. 잡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전세계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왔다.

그가 병세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땠을 당시에도 애플의 '정신적 지주'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잡스는 이제 '정신적 지주'에서 '전설'로만 남게됐다.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듯...리더십 복원 '관건'


잡스가 세상을 타계했지만, 애플의 경영구도와 입지에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잡스는 지난달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을 자신의 후계자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혔다. 여기에 천재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필립실러 마케팅 담당 , 스캇 포스털 iOS 소프트웨어 담당 등 8명의 수석 부사장단이 팀 쿡을 보좌하는 체제다.

팀 쿡 CEO와 8명의 수석 부사장단은 최근 3년간 건강 문제로 잡스의 빈번한 경영부재 속에서도 환상의 호흡으로 아이폰-아이패드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그의 사망 이전에 후계 경영체제로 전환된만큼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1인 집단체제에서 팀 쿡 CEO 주도의 협업 경영 체제로 전환됐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 애플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로 전세계 IT 혁신을 주도해왔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속도가 어느때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잡스의 절대자적 리더십이 더 없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사실 잡스의 빈 자리는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전날 아이폰4S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도 감지됐다.

대상이 기대를 불러모았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였다는 점도 한몫 했지만 현 경영진의 부족한 설득력도 잡스를 대신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했다.

그간 애플이 신제품이 내놓을 때마다 전세계를 열광시켰던 것은 제품 자체의 혁신도 있었지만 그 혁신에 '생명'을 불어넣는 잡스의 힘이 컸다. 병세가 악화됐던 지난해에도 그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전략제품 발표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제품을 직접 설명해왔다.

IT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장을 먼저 내다보고 미래 시장을 주도해왔던 잡스의 탁월한 안목을 현 경영진이 대체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포스트 애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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