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만 3863억..'이지송式 개혁' 통했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9.30 08:03

[10월1일 LH 출범 2주년]사업재조정 통해 공익개발사업 패러다임 전환 성과

↑LH 이지송사장
2년여에 걸친 '부채와의 전쟁' 끝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구조가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지송식 개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영정상화와 구조조정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LH를 안정화시키고 있다. 오는 10월1일 출범 2주년을 앞둔 LH 이지송 사장(사진)은 "지난 2년은 하루하루가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조정이 살길, 경영정상화 시동
LH는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재무상태를 정밀 진단, 부채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고 재무개선 100대 과제를 발굴했다. 이어 연말에 'LH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작업에 돌입했다.

1·2급 직원 75%를 물갈이하고 304개 직위에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했고 인력 감축을 받아들였다. 부패방지를 위해 부패를 한번만 저질러도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고 입찰비리를 없애기 위해 '클린 입찰심사제'를 구축했다.

 전사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해 미매각 용지와 주택 판매에 적극 나섰고 138개 미보상 신규사업지구(면적 143㎢, 사업비 143조원)에 대한 사업재조정을 위해 국토해양부는 물론 지자체와 주민을 설득했다.

◇부채비율 하락, 순익 증가 등 재무제표 호전
통합 2년째를 맞아 경영정상화 방안이 속속 자리잡으면서 LH는 급속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우선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 증가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말 90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올 상반기에 4조3000억원 늘어난 95조원에 그쳤다. 당초 20조원 규모의 금융부채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559%에서 올해 상반기 458%로 떨어졌다.

 순이익도 증가해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익 3733억원보다 많은 3863억원을 달성했다. 부동산경기의 일시 회복과 전사적인 판촉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7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판매액은 지난해 13조9000억원에서 올해 26조4000억원으로 90%, 대금회수는 지난해 11조9000억원에서 올해 17조4000억원으로 25%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38개 미보상 신규사업지구에 대한 사업재조정이 가시화되면서 13개 지구는 보상작업에 착수했고 32개 지구는 사업 포기·축소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지구도 조만간 사업조정이 마무리된다.

LH는 이번 사업재조정으로 70조원의 사업비가 줄고 40조원의 사업비 이연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익개발사업 패러다임 전환 성과
LH가 지난 2년 동안 거둔 성과 중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부채증가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정부의 지원을 받아낸 것은 물론 개발 만능시대의 무분별한 공익사업 확대를 막고 사업타당성 분석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우선 LH는 임대주택 건설,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 공익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손실보전방안을 이끌어냈다.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지만 공익성이 우선시되는 사업들은 그동안 LH의 빚을 늘리는 주범이었다.

 특히 LH의 사업재조정은 개발만능주의를 털어내고 수요에 기반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강화한 사업방식을 도입, 공익사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유도했다. '선 재무-후 사업'에 기반한 사업추진을 통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제적 관점에서 공익사업을 보는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세난 해소를 위해 올 한해 주택 착공물량을 6만2000가구로 늘리고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가구, 다가구 매입임대 5600가구, 전세임대 1만2000가구 등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등 정부를 대신해 서민 주거안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2주년 기념행사로 경기 성남 야탑동 인근 비닐하우스 거주자를 위해 임직원과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한 이지송 사장은 "오로지 국민만을 쳐다보며 국가 발전에 헌신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LH가 되도록 모든 열정과 마음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