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단 철도사고, 독점기업 카스커 때문?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28 16:44

원저우 고속전철 추돌 사고 때도 카스커의 신호시스템 이상

상하이(上海) 지하철 추돌사고와 원저우(溫州) 고속전철 추돌추락 사고 등 대형 인명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중국의 독점기업 폐해 때문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2시45분경(현지시간) 상하이 지하철 10호선 위위안루(豫園路)역 부근에서 열차가 추돌해 271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는 중국 최대 열차 신호설비 제조업체인 카스커 사가 제조한 신호설비 이상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신톈디(新天地)역의 신호설비 고장으로 역무원이 수동으로 신호를 보내다 앞서 가던 열차가 멈춰선 후 뒷 열차에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사고의 직접 원인이 바로 신호설비 고장이라는 뜻이다.

카스커 사가 제조한 신호설비는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7월23일 밤,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 고속 열차가 추돌해 40명이 사망하고 200명 가량이 부상을 입는 참사 때도 고장을 일으켜 사고원인을 제공했다. 또 작년에 상하이 지하철 1호선에서 발생한 측면 접촉사고도 카스커 사의 신호설비 이상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카스커 사는 건설작업이 진행 중인 베이징(北京) 지하철 9호선의 3곳에 신호설비를 납품하는 등 중국 상하이와 다롄(大連), 창춘(長春) 등 28곳의 사업에 설비를 납품했거나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언론들은 상하이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또 카스커냐", "카스커는 비슷한 전과가 있다" 등의 제목으로 업체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카스커사가 잇단 신호설비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열차 설비 공급업체로 지정되는 것은 정부 투자기관이고 신호설비 분야에서 독점적이라는 업계 지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스커는 1986년 3월, 중국철로통신신호집단공사와 프랑스 알스톰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중국 제1의 신호설비 생산기업. 국유기업이 외국 유수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해 집중 육성하다 보니 고속 열차와 지하철 등 각종 정부 공사에서 손쉽게 납품권을 따내고 있지만 안전성과 기술개발, 고객보호 등에서 소홀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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