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한화,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 '전쟁'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09.21 05:10

내년 바이오의약품 대규모 특허만료 앞두고 개발 경쟁 치열

삼성, LG, 한화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사업화를 위한 '방아쇠'를 당겼다.

삼성이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LG는 한 차례 좌절된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의 재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한화는 내년 하반기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의 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데 이어 2015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부분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리툭산을 선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국내 임상1상 시험 허가를 받았고 2015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리툭산 출시를 위한 임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013년까지 3만리터급 생산설비의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9만리터급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CMO(계약생산대행)사업, 바이오시밀러, 자체 바이오신약으로 사업을 발전시킨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생산공정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것으로 본다"며 "삼성이 제조업을 통해 생산공정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임상1상 시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했지만 재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올해 말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에 다시 돌입할 계획"이라며 "임상이 마무리되면 2013년 말에는 제품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LG생명과학은 내년 초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2012년 4분기에는 제품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LG생명과학은 앞으로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인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HD203'의 국내 임상1상을 종료했다.

올해는 미국 MSD사와 'HD203'에 대한 글로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며 전체 계약금액은 7억2000만 달러다. 한화케미칼은 'HD203'의 국내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7000리터급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명과학과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서는 앞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품 개발은 초기단계지만 대규모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10년 기준으로 22억달러 수준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 14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대기업들은 바이오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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