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용산 랜드마크, 삼성 '품으로?'…단독응찰 유력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9.18 15:50

현대 등 경쟁 건설사 공모 참여 부정적…출자사 법적대응 등 논란 재점화될 듯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랜드마크빌딩 조감도
서울 용산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 공모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단독 응찰이 유력해졌다. 유력한 경쟁상대인 현대건설과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참여해봤자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참여의사를 접기로 했다.

다만 삼성물산을 제외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건설출자사들은 최악의 경우 용산역세권개발㈜를 상대로 시공사 선정과 관련된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마감하는 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시공건설사 모집에 삼성물산이 단독응찰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인 현대건설이나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삼성물산의 시공사 선정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인 만큼 공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견해가 크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은 공모참여를 공식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공고 직후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했다.

현재 공모조건으로는 5개 심사항목에서 모든 건설사들이 만점을 받더라도 '건축 시공능력평가액' 차이로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의 순이 된다. 삼성과 현대간 점수도 0.5점 차이난다.

삼성물산은 단독응찰할 경우 전환사채(CD) 인수금액을 최소한도인 500억원만 인수해도 된다. 시공이익률도 높게 써낼 수 있어 유리하다. 수주전이 2파전 이상일 경우 서로 만점을 받으려면 CD 인수 규모를 최대로 하고 시공이익을 조금 포기해서라도 공사를 따내야 하지만 단독 응찰이라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들은 용산역세권개발㈜에 △컨소시엄 구성 허용 △건축 시공능력평가액을 토건 평가액으로 변경 등의 공모조건 수정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삼성물산이 단독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건설출자사들이 용산역세권개발㈜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출자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한데도 한 건설사에 시공물량을 모두 몰아주는 것이 문제인데다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의 관행상 출자사에 시공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출자사 입장에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특정업체 밀어주기식의 절절치 못한 시공사 공모는 묵과할 수 없다"며 "시공사 선정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대응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용산 랜드마크빌딩은 연면적 기준 여의도 63빌딩의 2배가 넘는 규모(높이 485m 예상)에 국내 최초로 프라임A급 업무시설이다. 공사비는 1조4000억원으로 단일 건축물(도급계약 기준)로는 사상 최대(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1조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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