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콜라 한잔? 쌓이고 쌓이면 무섭다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 2011.09.15 10:37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은 누굴까요?

2007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마누엘 우리베(Manuel Uribe)’입니다. 멕시코 국적의 그는 체중이 무려 570kg이었죠.

그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체중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건강 위험을 호소하게 됐고, 각계의 도움으로 330kg까지 감량해 6년 만에 자신의 침대에서 나와 트레일러에 타는 모습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고, 이에 대한 각국의 대책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마누엘 우리베의 조국인 멕시코 역시 비만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른 세계 10대 비만국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멕시코는 성인 3분의 1 이상이 비만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언론사 ‘디아리오 데 멕시코’에 따르면 멕시코 소비자 단체들이 비만의 주범으로 각종 ‘청량음료’를 지목하고, 이들에 대해 특별 세금을 부과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와 외국의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청량음료를 연간 1인당 163리터를 섭취하는 것으로 미국의 118.1리터에 비해 40% 이상 많은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아무래도 멕시코가 미국보다 더 덥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분’이기 때문에 수분의 공급이 끊어지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덥고 건조한 곳에서는 더욱 심하겠죠. 음식 없이는 1주일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물 없이는 3일도 생존하기 어려우니까요.

문제는 현대에 들어와서 각종 음료회사들이 공급하는 열량 높은 음료수를 통해서 수분을 공급하고 있고, 실제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작은 캔 콜라 250ml의 경우 칼로리가 115Kcal 정도입니다. 얼핏 들으면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 문제는 당도가 있는 음료수의 경우 당장은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지만 곧 갈증이 더 일어나게 되어 지속적으로 음료수를 찾게 되는 겁니다. 또 이때 순수한 물은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음료수에 손이 잘 가게 되는 겁니다.

흔히 고기 집에 가서 갈비를 먹게 될 때 생갈비를 먼저 먹고 양념 갈비를 먹는 것이 낫다는 것도 자극적인 맛의 정도 때문입니다.

지금 40대라면 어린 시절 콜라나 사이다는 소풍갈 때나 먹는 특별한 음료수였지만, 지금은 편의점 냉장고를 각종 음료수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멕시코와 같은 문제가 벌어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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