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에서 인재난다(自古寒門出俊才)고? 정말?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9.11 13:31

[니하오 차이나]원자바오 총리 ‘스승의 날’ 선생님에게 말한 이유는?

“가난한 집에서 인재가 난다(自古寒門出俊才).”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7회 스승의 날(9월10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허베이(河北)성 장베이(張北)현의 제3중학을 찾아 선생님들에게 한 말이다.

원 총리는 ‘농촌 교육을 반드시 더 잘 해야 한다’는 연설을 통해 “중국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경전을 읽는 ‘경독전가(耕讀傳家)’ 전통이 강할 정도로 농촌교육의 역사가 깊다”며 “중국 문화의 기원은 농경사회이고 중국문화의 근본은 농촌에 있고 교육은 이런 문화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인재가 난다(自古寒門出俊才)’는 말을 인용하며 “중국 역사상 위대한 인물 중 대부분이 농촌의 가난한 집 출신이었다”며 “물질적 빈곤은 일시적인 것이며 자녀 교육과 지식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만큼 어려움을 뚫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의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마오저둥(毛澤東) 전 주석은 후난(湖南)성의 샤오산(韶山)이란 작은 농촌에서 태어났다.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도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 파이팡(牌坊)이라는 조그만 농촌 출신이며, 중국 최고의 재상으로 꼽히는 주커량(諸葛亮)도 산둥(山東)성 린이 출신이다.


‘많은 고난이 재능을 키우고(多難興才)’ ‘영웅은 수많은 재난을 딛고 일어난다(自古雄才多磨難)’는 말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권문세가와 부자들은 농민과 농촌을 관심 밖에 놓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지위가 높으며 자신의 운명은 평범하지 않다고 여기며 농민들을 한 수 아래로 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농민들이 자신들의 ‘먹거리와 옷을 제공하는 부모(衣食父母)’이며 ‘비천한 사람이 가장 총명하고 높은 사람이 가장 바보(卑賤者最聰明, 富貴者最愚蠢)’ 사실을 알지 못한다. 농민들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며 옳고 그름을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과학발전과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 건설 및 삼농(농민 농촌 농사) 중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원 총리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가난한 집에서 인재가 난다(自古寒門出俊才)’고 강조함으로써 중국 교육계는 물론 정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