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지라고? LG전자 최근 24.25%급등했는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1.08.31 16:35

증권가 전망은 '스마트폰' 탓 아직 비관적 "내년 구글+모토로라폰 등장 악재"

연초대비 '반토막'났던 LG전자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LG전자는 전일대비 4.06% 오른 6만6500원을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중최저치인 5만3600원까지 추락한 지난 19일 이후 주가는 무려 24.25%나 치솟았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LG전자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업황 개선이 불투명한데다 실적개선과 주가회복의 ‘키’로 꼽히는 MC사업본부(휴대폰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부활의 키 MC사업부, 4Q 턴어라운드?

증권사들은 최근 LG전자의 실적추정치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SK증권은 3분기 실적을 기존 매출액 13조6000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에서 매출액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2133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318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관건은 역시 MC사업본부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이 후속모델로 교체되는 시기인데다 일반폰 출하량도 줄어들 예정이어서 M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쇼핑 시즌 등으로 IT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으로 볼때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시점은 4분기"라며 "마케팅비용이 많이 드는 시기라는 점에서 얼마나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을 할 수 있으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LG폰 첩첩산중...내년이 더 문제


LG전자의 8월 주가폭락을 부른 주요인은 실적부진과 함께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다.

MC사업본부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내년이 더 문제라는 것이 휴대폰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글이 연말이나 내년초 모토롤라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선보일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을 발판으로 모로롤라의 입지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럴 경우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권 업체를 제외한 중위권 업체중에서 LG전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아직까지 빅히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한데다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 제품만 출시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뒤쳐져 있어 북미시장 등에서 모토롤라에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북미 휴대폰시장에서 각각 28.2%(1380만대)와 19%(930만대)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모토롤라는 7.6%(370만대)로 5위를 기록했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과거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수준인 휴대폰업체와 PBR 09배 수준인 가전업체의 밸류에이션 사이를 왔다갔다했다"며 "MC사업본부의 실적이 회복될 때까지는 가전업체 수준의 주가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휴대폰 및 TV 등 신제품을 통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우창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황이나 실적개선의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워낙 주가가 바닥수준이어서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겠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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