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무산소 운동'엔 산소가 필요 없다(?)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 2011.09.08 11:25
과학자에게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것이 주된 명제입니다.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실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 연구해야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당연한 결과를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야 되고, 그 결과는 그 당연한 진실을 다시 확인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운동을 크게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으로 나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산소 운동이란 운동을 할 때 산소의 공급이 ‘필요 없는 운동’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산소량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소가 모자라는 것입니다.

즉 무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많은 산소가 필요한데 그 산소를 공급하기에는 우리 심폐기능이 약해서 공급을 충분히 못하게 되고, 따라서 운동 시간이 짧은 것입니다. 팔 굽혀 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등의 근육의 힘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들이 대표적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운동의 강도가 아주 강하지 않아서 산소 소모량이 적고 따라서 우리의 심폐기능으로 충분히 산소공급이 가능한 운동강도가 약한 운동이란 뜻입니다.

결국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산소 운동을 강하게 짧게 하는 것 보다는 유산소 운동으로 가늘고 길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 유산소 운동이 더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죠.

미국 듀크 대학 크리스 슬렌츠 박사의 최근 연구가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는 유산소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196명을 대상으로 1,2,3의 세 집단으로 나눠 8개월간 운동을 시켰습니다. 1집단은 유산소 운동만, 2집단은 무산소 운동만, 3집단은 두 가지 운동 모두 시켜봤더니 그 결과 유산소 운동만 한 집단이 무산소 운동만 한 집단에 비해 내장지방 연소량이 평균 67% 많았습니다.

두 가지 운동 모두 한 집단은 유산소 운동만 한 집단과 연소량이 비슷했습니다.

결국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결과를 위해서 196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꾸준히 운동을 시키고 그 결과를 하나 하나 분석하는 것이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죠.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과학의 발전은 이렇게 ‘끝 없이 의심’한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