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번, 지준율을 6번이나 올리면서 중소기업은 부도위기에 몰릴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은행은 하루에 18억8500만위안(3200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공상(工商, 공샹)은행이 28.96% 증가한 1095억7500만위안(18조6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가장 많았다. 건설(建設, 지앤셔)은행이 31.33% 늘어난 929억5300만위안(15조8000억원)으로 2위, 중국(中國, 중궈)은행은 28.9% 증가한 701억3300만위안(11조9200억원)으로 3위였다. 농업(農業, 농예)은행은 666억7900만위안(11조3300억원)으로 금액은 가장 적었지만 증가율은 45.43%로 1위였다.
4대 은행의 순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인민은행의 긴축정책으로 시중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대출 마진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은행의 기준금리는 1년만기 예금이 3.5%, 대출이 6.56%로 법정예대마진은 3.06%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는 여러 종류의 ‘꺾기’를 통해 10% 이상에도 대출받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예대마진이 7%안팎으로 확대돼 은행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연36~60%가 넘는 사채(私債)에 의존하며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4대 은행이 철도부와 부동산담보 등을 잡고 대출해준 담보대출은 지난 6월말 현재 2조5700억위안(437조3200억원)으로 전국 담보대출의 24%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공상은행이 9310억위안으로 가장 많고 건설(5800억위안) 중국(5315억위안) 농업(5300억위안) 은행도 5000억위안 이상의 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이런 규모의 담보대출은 충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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