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전문가들 "잡스 퇴진, 애플에 큰 영향 없을 것"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8.25 10:01
미국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24일(현지시간) 경영 업무에서 손을 떼고 회장직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잡스의 후임 CEO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잡스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잡스의 사임을 다소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그의 사임은 예견된 일인 만큼 애플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BGC의 애널리스트 콜린 질리스는 "나는 투자자들에게 동요할 필요가 없으며 그의 퇴진은 올바른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잡스는 회장이 될 것이고 쿡은 최고경영자(CEO)이다"며 "잡스는 CEO로서 경영에 조언을 할 수 있고, 쿡은 실제 CEO로서 일을 추진할 것이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크로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새넌 크로스는 "잡스의 퇴진은 예상됐었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잡스가 애플의 성공과 혁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투자자들은 팀 쿡도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쿡은 잡스 부재시에도 애플이 여전히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잡스의 사임으로 차기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애플의 제품 라인업은 잘 짜여있다. 잡스는 애플에서 직원들을 교육해왔고 애플에는 무척 강한 문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WP 스튜어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워커는 "잡스의 사임은 오버행(잠재적으로 쏟아져 나올 물량 부담) 이슈를 해소시킨다. 사람들은 그가 언제 물러날지 몰랐지만 이제는 알게 됐다. 이는 아마도 발생 가능한 최상의 결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잡스가 CEO에서 사임한 것이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회장직에 오를 것이다. 잡스가 애플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했다면 나는 훨씬 더 낙담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스웨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제프리 피다카로는 "팀 쿡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은 신중한 처신이었다"며 "시장이 그의 퇴진을 의외의 일이라고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잡스가 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쿡에게 가이드할 수 있는 상황에서 CEO가 교체된 점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선 불확실성 증대라는 악영향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로드맨&랜쇼 LLC의 애널리스트 아쇼크 쿠마르는 "잡스는 애플의 턴어라운드(실적반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애플의 빼어난 제품 설계 및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그의 퇴진에도 경영이 휘청거릴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커질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잡스는 애플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기 힘들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항상 말해 왔다"며 "불행히도 그 날이 왔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잡스는 "애플의 CEO 직에서 물러날 것이나 이사회가 승인한다면 회장직은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잡스는 팀 쿡을 차기 CEO로 지명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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