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아파트분양도 휘청…"정공법이 살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8.23 08:36

[MT가 만난 건설인]박노훈 동익엔지니어링 대표

↑박노훈 동익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주가가 급락하니까 모델하우스 방문객들도 예전만 못하더라고요."

코스피지수가 6% 넘게 폭락한 지난 20일. 주식시장이 공황(패닉) 상태에 빠지자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자리한 '동익미라벨' 모델하우스 현장도 하루종일 뒤숭숭했다. 방문객 수도 평소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고 한다.

박노훈 동익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절대적 방문객 수도 감소했지만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현격히 떨어진 걸 피부로 느낀다"며 "최근 문을 연 다른 모델하우스들도 금융시장 혼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익미라벨'은 실수요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요즘엔 기본이 될 정도가 돼버린 중도금대출 무이자 지원이나 발코니 무료 확장 등과 같은 간접 분양가 할인을 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준공됐으면 몰라도 짓지도 않은 아파트의 분양가를 무리하게 낮추면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적정 이윤을 통해 품질을 높이자는 원칙을 갖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계약을 유도해왔고 현재 분양률 7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주가가 떨어지면 대안 투자수단인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패턴이 최근 들어선 바뀌고 있다. 박 대표는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젠 부동산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가계뿐 아니라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꺾인 게 근본 원인이지만 최근 수년간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반대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체투자수단으로 의미가 퇴색된 이유도 있다"며 "건설사들도 철저히 실수요를 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창사 이래 한번에 2건 이상의 아파트 분양을 하지 않았다"며 "은행 빚을 얻어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벌이면 규모를 키울 수 있겠지만 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고 침체기엔 아파트 품질이 떨어져 입주자들과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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