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때아닌 동반성장... 그러나..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 2011.08.17 16:03

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동반성장 바람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 동반성장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데 그 바람이 그리 상쾌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일반 소비자들이 볼 때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고 프랜차이즈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프랜차이즈는 원칙적으로 동반성장 즉,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같이 성장하는 것을 기본적인 사업 방식이다. 당연한 것을 이제 와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동반성장이 아니라 일방성장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어찌 보면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제품을 판매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가맹점이다. 그리고 가맹점의 매출이 올라야 본사의 수익구조도 단단해 진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맹본부는 자신의 제품을 판매해 주는 거점을 가맹점주가 자신의 자본으로 점포를 만들고 제품을 팔아주고 본사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동업자다. 동업을 상호 공정한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가맹본부는 항상 우월적 지위에 있고 가맹점은 약자의 위치에서 본사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불공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브랜드 파워가 있는 곳일수록 심하다. 가맹본부에서는 가맹점 사후관리를 통한 브랜드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통제를 하고 있다.

신규 가맹점이 입점 할 경우 기존 가맹점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입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이제 와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가맹점 숫자가 한계에 도달했으니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이 저변에 있지는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기본적으로 가맹점 숫자가 늘어날수록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이를 반영하면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공급되는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상식이다.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더라도 그 폭은 아주 미미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맹점 숫자가 50개인 브랜드나 1000개인 브랜드나 공급 가격이 같거나 혹은 브랜드 인지도 가격이 포함 되어서인지 더 비싼 것이 현실이다.

이는 가맹점을 이용한 가맹본사의 탐욕 충족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물론 본부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가맹점은 가맹본부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이유다.

아무튼 가맹본부에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까지 기존의 관행에 대한 변화를 예시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그저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가맹점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천하느냐는 앞으로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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