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외대 총장 '무혐의'...학내 갈등 진정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 2011.08.17 14:57

교수협의회 "총장 즉각 사퇴 입장 변함 없어"

검찰이 박철 한국외대 총장에게 제기된 교비 1억여원 횡령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내사종결 처리함에 따라 극에 달했던 학내 구성원 간 갈등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박 총장의 횡령 의혹을 제기한 한국외대 교수협의회 측은 여전히 '총장 불신임'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태철)는 1억여원의 교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은 박 총장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박 총장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홍보비 등 1억6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일, 박 총장을 소환해 10시간 이상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검찰은 박 총장이 교비로 상품권을 구입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어 무혐의 내사종결 처리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마무리된 만큼)학내 구성원 모두가 갈등을 딛고 일어서서 학교 발전을 위한 노력에 다 같이 매진했으면 한다"며 "학내 분위기는 (이번 사안과는 별개로) 무척 차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 측은 여전히 박 총장의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우리 손을 떠났고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총장 즉각 사퇴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총장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은 일부 음해세력의 방해 공작이며 현재로서 총장직을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반박해왔다.

한편, 국내 최초 '돈키호테' 완역으로 잘 알려진 박 총장은 2006년 한국외대 8대 총장에 취임 후 지난해 이 대학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 총장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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