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SK스카이뷰'는 욕실 수납공간에 세로 60㎝, 가로 40㎝의 빨래통을 설치했다. 목욕 후 입었던 속옷과 젖은 수건을 들고 나와 다용도실의 빨래통까지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고안한 설계다.
이씨는 "매번 다용도실까지 젖은 옷과 수건을 들고 가는 게 불편했는데 이런 점을 잘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심'을 고려한 설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중인 대다수 건설사는 여성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주택구매에 주부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 수원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원스톱 세탁실'을 만들었다. 세탁기와 건조대, 세탁용품을 한 공간에 따로 갖춰놓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분양 관계자는 "이 공간은 서비스면적으로,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주부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탁기가 들어가는 다용도실은 안방 맞은편에 따로 마련했다. 통상 별도로 펜츄리를 만들지 않고 다용도실에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빨래건조대를 넣도록 설계되지만 이 아파트는 용도별로 공간을 분화했다.
단지 내 편의시설도 '여심'을 고려했다. '수원 SK스카이뷰'는 단지 내에 사우나를 조성할 계획이다. SK건설 분양 관계자는 "25m 레인 3개가 들어가는 수영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사우나를 포함해 1070㎡ 규모의 목욕시설을 짓는 게 공사비가 더 많이 든다"며 "하지만 헬스장이나 골프장 옆에 사우나시설을 마련하면 주부들이 운동하고 편히 쉴 수 있어 이같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통념상 주차에 '약한' 여성을 위해 주차공간을 10㎝ 넓히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규정상 아파트는 가로 2.3m의 주차공간만 확보하면 되지만 10∼20㎝를 더 제공해 좀더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넓힌 데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제 대부분 분양아파트에서 (주차공간을) 더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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