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폭동 트위터 통해 확산, 약탈 증거사진 올려

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 2011.08.09 16:25
한 남성이 카트 가득 약탈품을 싣고 도망가고 있다(출처=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블랙베리를 이용해 약탈을 선동해 경찰들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9일 "영국 경찰이 폭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으니 주변에 약탈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상점을 턴 사람들은 자신이 약탈한 물품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영국 십대들 절반 이상이 가진 블랙베리 단말기는 한사람이 다수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다 추적이 불가능해 경찰은 "폭력에 가담하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만 하는 상황이다.

유튜브에는 경찰차가 폭도들에 의해 파손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적은 우리 주변이 아니라 바로 경찰이다"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트위터는 경찰들에 맞설 구체적인 지명을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한 영국 네티즌은 휴대전화 상점과 보석점을 털고 카트 가득 제품을 싣고 도망가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스테픈 카바나프 치안감보는 경찰들에 "조사의 일환으로 웹사이트도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영국 경찰은 폭력 가담의 가능성이 보이는 트위터와 문자메시지를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드리안 핸스톡 경찰총경은 "SNS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격에 가담하거나 그럴 의도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부디 알려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SNS를 통해 확산되는 폭동의 증거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경찰에 대한 반감을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폭동은 지난 4일 마크 더건(29·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발단으로 시작됐다. 폭력 시위가 최초로 발생한 토트넘 지역은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곳으로 평소 인종 간 대립과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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