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0조엔 추가완화-제로금리 유지(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8.04 14:42

"환율 변동, 경제회복 저해 우려"

일본은행(BOJ)이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10조엔 규모의 추가 통화완화를 결정했다.

BOJ는 이날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10조엔이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5조엔(1890억달러)을, 30조엔이던 신용대출 프로그램에 5조엔을 각각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자산매입과 신용대출을 합친 유동성 기금은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늘었다. BOJ는 2012년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준금리는 0.0~0.1%의 제로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0.1%에서 제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춘 뒤 11개월째 동결이다.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대지진으로 일본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이다.


BOJ는 이날 회의 직후 일본경제가 완만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커다란 불확실성이 있으며 환율과 시장의 변동이 경제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을 통해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며 이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BOJ는 당초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기로 했던 정책회의를 하루만에 끝내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에 나서 엔/달러 환율 상승(엔 약세)을 유도했다. 정부의 환시 개입과 BOJ의 추가완화 방침이 나온 뒤 오후 2시35분 현재 엔/달러는 79.36엔을 기록 중이다.

BOJ 출신인 칸노 마사아키 JP모간 일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결정은 일본 당국이 수용 불가능한 수준의 엔화 절상으로 현재의 경제 회복세를 깨는 것을 결코 원치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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