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터널공사가 화 키웠다"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 2011.07.28 11:38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지난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우면산 터널이 쏟아져내린 흙더미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
서울 우면산 터널공사가 대형 인명 피해를 유발시킨 가장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 인근에는 강남순환고속도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서초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생태공원이나 등산로 공사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들 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정도의 작은 공사여서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터널공사는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터널공사는 일단 규모가 크고 보통 지하 공사와 병행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지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방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터널공사가 지반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터널공사를 할 경우 터널 위쪽에 구멍이 뚫려 물이 빠질 수 있다"며 "이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면 흙 사이에 물이 과도하게 들어차 지반이 느슨해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물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탓이 크겠으나 공사가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면 이를 대비해 철저한 안전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이런 점이 미흡했던 점도 피해가 컸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아카시아·현사나무가 많은 우면산의 특성 때문에 산사태 피해가 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 나무는 빨리 자라는 반면 뿌리가 깊게 뻗히지 않아 수분 흡수력이 약하다고 알려져 왔다. 뿌리가 약해 토사를 쥐는 능력도 부족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과도하게 비가 왔을 때 흙을 잡아주고 수분을 흡수시키지 못해 폭우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면이 짧은 우면산의 지리적 특성도 화를 더했다는 의견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다른 산은 사면에 굴곡이 많지만 우면산은 직선코스라 유로도 짧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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