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일대 '소형 오피스' 바람 부는 이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1.07.20 07:40

[송지유 기자의 부동산WHY]경기침체로 비용절감 수요 증가…앞으로 더 증가할 듯

아파트 시장에 불고 있는 '소형' 열풍이 오피스 시장까지 옮겨갔다. 명동·회현동·충무로 등 서울 강북 도심권에서 '미니 오피스'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단지내 업무시설로 건설사들이 10평 남짓한 최소 면적으로 쪼개 팔기를 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0월쯤 준공예정인 중구 회현동 '남산롯데캐슬 아이리스' 오피스 51실을 분양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총 386가구) 내 지상 2∼3층에 오피스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44∼138㎡ 사무실이 2층에 25실, 3층에 26실 등 고루 배치돼 있다. 오피스 근무자 전용 주차공간과 비즈니스룸, 휴게실, 탕비실 등 특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쌍용건설도 회현동 '남산플래티넘' 단지내 오피스 19실을 분양중이다. 이 오피스는 공급면적 33∼99㎡로 이뤄져 있다. 가장 작은 사무실이 10평형, 큰 사무실이 30평형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 짓는 '엘크루 메트로시티' 오피스텔내 오피스를 분양하고 있다. 오피스는 전용면적 73∼84㎡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 3∼6층에 들어선다.

이처럼 소형 오피스 분양이 줄을 잇는 것은 경기 침체 여파로 대형 오피스 분양이 어려워서다.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퇴직후 소규모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니 오피스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대형 오피스는 높은 공실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내수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비용을 절감하자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소형 오피스 분양이 증가하는 요인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중인 소형오피스는 별도 화장실과 주방 등이 없지만 실용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한데다 도심 역세권에 들어서 있다"며 "사무실 운영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소형법인이 이용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뿐 아니라 오피스시장에서도 소형을 찾는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소기업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창조기업(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전문지식 등을 가진 자가 독립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1인 기업) 수가 2009년 20만여곳에서 지난해말 23만여곳으로 급증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 1인 기업 증가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에 분양물량이 많은 것은 출판, 인쇄, 디자인 등 산업이 발달한데다 대기업, 관공서 등이 인접해 소형 오피스 수요가 많아서다. 이 일대 소형 오피스 대부분이 지은 지 오래돼 낡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도 신규 분양이 증가하는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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