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명품 '멀버리'..제 2의 프라다 예약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7.19 10:56

英브랜드 '멀버리' 1년간 주가 526% 급등… 韓-中 매장 확대 "제2의 프라다"

▲멀버리 알렉사 백.
들어본 듯 하면서도 생소한 해외 명품 브랜드가 패션업종을 넘어 전세계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가방업체 멀버리(Mulberry)다.

'뽕나무(오디)'라는 뜻의 멀버리는 이름이 비슷한 버버리와 전혀 다른 회사로 런던 증시에서 지난 1년 주가가 5배 넘게 뛰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명품시장의 차세대 프라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4일까지 10주간 멀버리의 전세계 매장 매출은 42%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 성과가 좋다. 지난 3월까지인 2010 회계연도에 한국을 포함한 해외매출은 4050만파운드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에르메스의 지난해 아시아 판매가 19%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뛰어난 결과다.

멀버리의 약진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멀버리 주가는 지난 1년간 526% 상승, 전세계 패션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세계 소매기업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트라 아디페카사(641% 상승)에 이어 두번째로 주가상승률이 높다.

2년 전에 비하면 멀버리 주가는 24배 올랐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률은 여전히 59배로 에르메스의 55배보다 좋다.

멀버리 히트상품은 '알렉사' 백. 영국 유명 모델 알렉사 청의 이름을 따 지난해 출시한 이 가방은 국내 압구정 갤러리아나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멀버리 매장에서도 인기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당 1200달러가 넘는 '베이스워터' 백 역시 멀버리 대표 제품이다.

▲멀버리 베이스워터 백
멀버리는 1971년 탄생해 역사가 짧진 않지만 창립 150년이 넘는 버버리 등에 비하면 젊은 회사다. 이에 명품을 원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욕구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비교적 낮지만 이 점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명품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멀버리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해리 니모 펀드매니저는 "서유럽에서 (기업이) 성장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급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다"며 멀버리를 지목했다.


영국 핀캡의 데이비드 스토다트 애널리스트는 "업종 전반보다 (성장세가) 큰 기업"이라며 "멀버리를 차세대 프라다나 페라가모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멀버리는 지난 1월 베이징에 중국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한국 태국 등지에도 연내 추가매장을 열 계획이다. 영국산 뽕나무가 아시아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셈이다.

멀버리 측은 그러나 영국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칠컴턴 공장에 직원 50명을 추가, 전세계 판매제품 중 영국산 비중을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멀버리는 현재 가죽가방에 집중된 제품군을 향수, 안경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지만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드프리 데이비스 회장 겸 CEO는 "전세계에서 의미있는 존재감을 지닐 때까지 (브랜드 확장은) 기다리기로 했다"며 "크리티컬 매스(결정적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멀버리는 지난 18일 런던 증시에서 전날보다 2% 뛴 1756파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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