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스트로스칸, 대권 꿈도 부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07.01 16:52

외신 "소송 붕괴 직전, 정치생명 부활 가능성"…음모론 부상시 사르코지 타격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며 다시 프랑스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프랑스 사회당의 대선주자로 차기 대권을 거머쥐려다 미국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궁지에 몰렸던 칸 전 총재는 피해자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소식통을 인용, 스트로스 칸 전 총재를 기소한 뉴욕 검찰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성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거짓 증언을 반복하는 피해자에 대해 신뢰성 의문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AP는 재판 관계자를 인용, 이날 진행되는 법원 심리에서 현 600만 달러의 보석금이 깎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죄질 또는 혐의가 가벼워졌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소식을 전한 주요 외신들은 칸 전 총재의 소송이 '붕괴' 직전에 놓인 것으로 묘사했다. 특히 프랑스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나온 이 소식을 신속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칸 전 총재가 맞은 현재 국면을 '사태의 급반전'으로 봤다.

아직 소송 일정이 남아 있고 사태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칸 전 총재의 대권 야망이 다시 살아났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MSNBC는 "칸 전 총재가 프랑스 대선 경쟁에 돌아갈 수 있는 반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구속과 기소, IMF 총재직 사퇴로 그의 정치적 야망도 끝이 난 것처럼 보였지만 뉴욕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은 부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를 잃고 당황하며 유력 주자 없이 내년 5월 대선을 준비하려 했던 프랑스 사회당도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다수 사회당 당원들과 칸 전 총재 지지자들은 그동안 칸 전 총재가 정적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음모에 의해 성범죄 혐의를 뒤집어쓰고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지난달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CSA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칸 전 총재는 음모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사회당 지지자들 중에선 이같은 응답률이 70%에 달했다.

따라서 칸 전 총재가 앞으로 혐의를 더 벗게 되면 이같은 음모론이 기정사실화돼 칸 전 총재는 기상회생을,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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