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車·화학 없이 갈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1.05.04 08:00

펀드환매+외인매도가 주도주 변동성↑…"주도주, 조정거쳐 귀환"

오사마 빈 라덴의 저주일까. 뉴욕증시가 전날 이틀째 조정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사상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하락 반전, 22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실적시즌을 통과한 뉴욕증시는 상승피로감이 짙어지며 고전했다. 코스피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물량공세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강세장을 주도하던 자동차, 화학의 낙폭이 도드라졌다. 정보기술(IT), 금융, 내수주로 순환매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주도주 급락은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고민을 던져줬다.

◇ "펀드환매로 투신권 물량폭탄"

전날인 3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22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축소, 2200선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주도주를 중심으로 타격이 컸다.

투신권은 지난 3월 21일 이후 계속해서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펴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는 탓이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4982억원 규모가 순유출됐다.

문제는 펀드환매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코스피가 1700에서 2050까지 오르는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는 12조8942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의 공백은 21조405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메웠다(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

전날 주도주가 급락한 요인은 투신권이 자동차, 화학 업종을 집중 매도한 데다 외국인까지 이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신권과 외국인이 특정 업종을 동반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이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 "자동차·화학 없이 갈 수 있을까"

주도주는 말 그대로 증시를 이끌기 때문에 주도주다. 주도주가 하락 반전하다는 것은 곧 시장이 하락추세로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IT, 금융주로 업종 순환매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자동차, 화학주의 조정이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주도주 되팔기'가 단기급등 부담과 함께 실적발표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견조한 실적 등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주도주가 귀환해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래에셋 자산운용리서치팀은 "자동차, 화학의 경우 1, 2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견조하기 때문에 차익매물이 나오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당분간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IT가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도주 단기급등은 기업 펀더멘털과 위상의 구조적인 변화 덕분이지 과열이 빚어낸 오버슈팅(폭등·폭락했다 장기균형 수준으로 수렴하는 현상)은 아니다"며 "이익전망이 여전히 우호적이기 때문에 단기조정을 거친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는 어닝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상승피로감이 작용, 조정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 오른 1만2807.51로 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2포인트(0.71%) 떨어진 2841.62로, S&P500지수는 4.60포인트(0.34%) 하락한 1356.62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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