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거부' 강의석, MC몽과 비교한 비난여론에...(인터뷰)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 2011.04.20 17:03
↑ 강의석 (사진=강의석 미니홈피)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가 신념대로 군대 대신 감옥을 택한 가운데 지난학기 서울대 법대에서 미등록 제적됐다. 사실상 자퇴한 그가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놨다.

20일 강의석씨는 머니투데이에 "당장은 감옥에 들어가야 하고, 나중에는 사업을 할 생각이라 굳이 학교를 계속 다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자진해서 제적을 택했다"고 자퇴이유를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한 성적 때문에 제적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성적은 좋았던 편"이라고 못 박았다.

입대 거부 혐의로 기소된 점에 대해서는 "따로 항소할 생각은 없다"며 "항소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 그냥 감옥을 택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계획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달 말에 감옥에 들어가 1년6개월~2년 정도 감옥에 있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병역기피 의혹으로 재판중인 가수 MC몽과 비교하며 강씨를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무죄로 추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MC몽의 재판결과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난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나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 지금껏 군대가 필요하다고, 군대가 나라를 지켜준다고 교육받아온 사람이 하루아침에 생각이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서는 나를 비난하는 여론이 많은데, 실제로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활동해준 분들도 많았다. 직접 나에게 찾아와 뜻을 함께하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이전에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인 것도 모두 그들의 지지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을 택한 사람들이 전과자의 낙인이 찍혀 사회에 나오면 취직 등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힘은 없지만, 훗날 내 사업이 크게 된다면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포용해 일자리를 주거나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영하라는 '공익근무요원소집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대를 거부한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지난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 시위를 벌여 이목을 끌었다.

2004년 서울 대광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종교 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학(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당해 화제가 됐고, 200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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