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계는 짝짓기 중… 주가도 결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1.04.13 14:27

M&A, 기술제휴…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음식료업계의 짝짓기 전쟁이 치열하다.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정부의 물가 관리로 인한 상품 가격 동결 등 호의적이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인수·합병(M&A), 기술 제휴 등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M&A 계획을 발표한 음식료업체는 진로-하이트맥주, 현대그린푸드-현대F&G, 롯데칠성-충북소주 등 3건에 이른다.

특히 진로하이트맥주의 합병은 연매출 2조원으로 국내 전체 주류시장의 4분의 1분을 차지하는 최대 주류회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양사의 소주·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48.7%와 55.8%에 달해 이미 각자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F&G의 합병도 업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이 주업인 현대그린푸드와 도소매 유통과 외식사업을 주로 하는 현대F&G가 합쳐지면서 식자재 제조·가공에서부터 식품유통, 단체급식, 간편가정식, 병원식, 외식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매출 규모도 단번에 연 9400억원대로 뛰면서 아워홈에 이어 시장 2위권을 형성하게 됐다. 3000억원으로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추가 M&A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충북소주를 인수한 롯데칠성은 이미 덩치 불리기로 재미를 보고 추가 인수에 나선 경우다. 2009년 1월 롯데칠성이 롯데주류를 인수할 때 11.1%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최근 14%대까지 올라섰다. 롯데칠성은 대표 브랜드 '처음처럼'으로 수도권 시장을, '시원소주'(충북소주)로는 충청과 호남권을 공략하는 쌍끌이 작전으로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18~20%까지 높일 계획이다.


M&A에는 못 미치지만 기술 제휴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풀무원은 지난 1월 일본 대표 어묵 기업인 후지미츠와 기술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어묵 '간사이 어묵'을 출시했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12월 일본 고베의 80년 전통 장인기업 MCC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냉장 카레 시장에 진출, 냉장 카레제품 'MCC고베식당' 4종 을 내놨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초 치즈 제조 및 유통업체이자 자회사인 상하를 합병하기도 했다 .

증권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최근 곡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도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M&A, 기술제휴 등의 이슈가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달 중순 90만원 안팎에 머물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100만원을 넘겼다. 한 달 사이 상승률이 15%에 가깝다.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지주사인 하이트홀딩스도 지난 8일 통합 공시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국내 음료출하량 증가와 음료수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데다 롯데주류의 실적 개선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소주시장이 진로와 롯데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큰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F&G의 합병이 이뤄지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영업이 영호남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매출 증대, 물류 효율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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