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카이스트, 이번에 교수 숨진 채 발견(종합)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 2011.04.10 21:28
10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박모씨(54)가 주방 가스배관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아내는 "오늘 서울 집으로 오는 날인데 연락이 되지 않아 내려왔는데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외부 침입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잘 부탁하고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최근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과 관련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가 11,12일 이틀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한다는 내용의 안내문.


박씨는 최근 연구비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감사 결과, 연구인건비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으며 학교 측의 중징계가 예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유족과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1996년 카이스트에 부임한 박씨는 2007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2월에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올해의 카이스트인상'을 수상했다.

앞서 카이스트에서는 지난 1월 '로봇영재' 조모씨 등 3개월 동안 학부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카이스트는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전면 휴강한 채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 사이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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