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한상근 교수 "우리말로 강의할 것"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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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의 인간적 접촉 단절"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대학 측의 '100%영어강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의 한 교수가 이에 반발, 우리말로 강의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한상근 수리과학과 교수는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모든 강의는 우리말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영어강의가 그나마 부족한 교수와 학생 사이 인간적 접촉을 단절하고 많은 학생들의 삭막한 정서를 더 삭막하게 만든다"며 "서남표 총장은 사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고 보는데 명예로운 퇴임시기를 놓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어강의는 교수들의 자율 선택에 맡기고 졸업하려면 일정 학점 이상의 영어강의를 수강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카이스트의 한 동료 교수도 글을 올려 "한국을 대표하는 카이스트에서 자기나라 말이 아닌 영어로 학문을 해야 한다는 것은 국가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영어강의를 듣는 게 영어실력을 빨리 키울 가능성은 더 크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과연 가능하며 무슨 의미가 있나"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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