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孫 '건곤일척' 결과 따라 정치권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1.04.04 16:39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확정…오차범위 내 초접전 승부 전망

마침내 한나라당 전 대표와 민주당 현 대표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4.27 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성남 분당을 얘기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다.

보기 드문' 빅매치'라 패배는 개인의 정치생명은 물론 당 지도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결정되고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 판세의 가늠자로 평가받는 만큼 두 사람을 떠나 양당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예단할 수 없는 승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일 분당을 후보로 강 전 대표를 확정해 발표했다. 여론조사 경선 실시 결과 강 전 대표가 71.2%의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분당을에서는 여당과 제1 야당의 전·현직 대표가 맞붙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가 됐다.

분당을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민심이 간단치 않다. 누구의 승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오차범위 내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이다.

보궐 선거다. '정권 심판론'을 무시할 수 없다. 자중지란도 벌어졌다. 공천 과정에 정권실세 개입 논란에 후보 흠집내기 등 당내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 말대로 텃밭에서 패배를 걱정해야 하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 지도부는 '강원 올인' 전략을 바꿨다. '분당은 떼 논 당상'일 때만 가능한 전략이었던 탓이다.

손 대표의 맹추격은 무섭다. 출마 선언 전후가 확연히 다르다. 출사표를 던지기 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
크게 뒤졌지만, 이제는 추월했다는 조사도 나온다. 30~40대의 정권 심판표가 빠르게 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대란, 전세대란 등에 직격탄을 맞은 연령대다.

앞으로 재보선까지 남은 기간은 23일. 승패의 관건은 투표율이다. 부동층과 세대별 공략 등 선거 전략도 중요하다. 하지만 양당 모두 여기에 목을 맨다. 평일인 수요일에 선거기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낮은 투표율에, 민주당은 출근하는 30~40대 직장인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과 따라 정치권 '지각변동'= 강 전 대표가 당선되면 당내 기류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6선 의원으로 차기 당 대표 후보가 될 수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여권 내 권력투쟁 얘기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 친이(친 이명박)계 핵심부가 '강재섭 불가론'을 폈던 이유다. 강 전 대표는 2006년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오 특임장관과 겨뤄 승리했다. 친박(친 박근혜)계는 강 전 대표의 당 내 입성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강 전 대표가 이 장관을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패배는 한나라당에게 치명적이다. 흔들리는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가 더욱 커질 게 자명하다. 이는 곧 대통령 레임덕 가속화를 의미한다. 당 지도부 역시 두 눈 뜨고 수도권 최고 노른자위를 내줬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도부 총 사퇴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우여곡절 끝에 출마한 손 대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승리하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누르고 야권 대권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렇잖아도 지지율이 정체돼 타개책이 필요했던 시점이다. 당권 강화는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야권 대항마로 확실한 도장을 찍을 수 있다.

패배 시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 약화는 물론 최악의 경우 반대파의 공격으로 당권을 내놓을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의 텃밭에서 살신성인한 만큼 패배가 곧 정치적 생명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몸을 던진 만큼 패배 책임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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