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후 2시쯤 한 전 청장을 다섯 번째 소환해 2009년 3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기업 수곳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7억원을 수수한 경위와 돈의 성격, 국세청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다.
아울러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뇌물로 전달했다는 이른바 '그림 로비' 의혹과 청장 연임을 위한 골프 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통한 직권남용 의혹 등도 조사했다.
한 전 청장은 "자문료는 기업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하고 정상적으로 받았으며, 나머지 의혹들도 실체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기존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한 전 청장의 측근이자 지방의 한 세무서장으로 재직 중인 장모씨도 세 번째 소환했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한 전 청장의 자문료를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경위와 국세청 간부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청장 재직 당시 수행비서로서 단순 전달자 역할을 한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학동마을'의 감정가를 1000만~2000만원 선으로 잠정 결정하고 뇌물공여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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