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리닉]"손가락도 스트레칭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이종열 목동힘찬병원 부원장 | 2011.04.08 10:21

골프채 너무 꽉 쥐면 '방아쇠수지'…손가락 구부리는 것 조차 힘들어져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지 6개월 된 초보골퍼 이한식씨(38·남)는 언제부터인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기가 힘들다. 처음에는 구부릴 때 조금 저리는 정도여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새끼손가락을 펼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뚝" 소리가 난다.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증상이 더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방아쇠수지'란 진단을 받았다. 골프채를 무리하게 쥐어서 생긴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이씨는 당분간 골프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골프를 칠 때 보통 허리와 팔꿈치,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 때문에 많은 골퍼가 주의를 기울이는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골프가 손가락에도 무리를 준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우리 몸에 있는 200여 개 관절 중 손가락에 있는 14개 관절은 가장 작은 관절에 속한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렇다쳐도 손을 사용하는 운동선수에게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못지않게 크고 중요한 부위다.

손가락 부상은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골퍼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른바 '방아쇠수지'로 불리는 이 질환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이 힘이 드는 증상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병리학적 병명은 '손가락 협착성 건초염'이다.

'방아쇠수지'가 초보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유는 너무 긴장하거나 의욕이 앞서 골프채를 꽉 쥐는 습관 때문이다. 골프채를 너무 꽉 쥐면 손바닥과 손가락 아래쪽이 긴장되어 스윙이 뻣뻣해질 뿐 아니라 손을 구부릴 때 사용하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진다.


손가락을 굽히는 건(힘줄)을 굴건이라 하는데, 이 굴건을 잡아주는 섬유형 터널을 '활차'라 한다. 인대는 이 활차라는 막 안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여 운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힘줄이 두꺼워지면 활차에 걸려 힘줄이 움직이지 못하게 됨으로써 손가락을 구부리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소염제를 먹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해 염증을 없애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그러나 이런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는 손가락의 힘줄이 걸리는 활차부분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프로 인한 '방아쇠수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사진)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그립을 쥘 때 힘을 빼는 것이 우선이다. 게다가 그립을 가볍게 쥐면 손목을 이용한 자연스런 코킹이 이루어지고 헤드에 더 큰 힘을 전달할 수 있어 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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