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스시' 주의보, 오염 현실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3.22 17:14

원전 인근 바닷물서 방사능 검출… 홍콩 등 고급식당서 수입 중단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근 해수도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산 식료품 주의보가 해산물까지 확대됐다.

22일 미CBS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뉴델리 등의 럭셔리 호텔과 스시 레스토랑들이 최고로 치던 일본 수입산 생선 구입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급수 출구 인근 바다에서 코발트 세슘 요오드 등 5개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검출 결과에서는 요오드131이 기준치의 127배나 검출됐다.

'스시의 역사'라는 책을 쓴 트레보 코슨은 해수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기 전인 지난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방사능 스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는데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식품에 함유된 방사선은 공기에 포함된 방사능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며 "특히 소량이라 하더라도 식품내 포함된 방사선은 소화가 된다는 점에서 잠재적 피해가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 원전의 방사능 누출 지역은 제한적인데 반해 식품은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운송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사능 오염 문제를 확산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검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면서도 원전 인근의 시금치 우유 등 농산물의 출하를 제한한 것을 고려하면 수산물의 오염도 못 믿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워싱턴에 위치한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의 에드윈 리먼은 "일본 소비자들이 많은 수산물을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딜레마"라고 말했다.

한편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의 전체 농수산물 수출 규모는 20만톤으로 금액으로 치면 50억달러 정도다. 일본 전체 수출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일본산 식품은 세계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산 농수산물이 자부해왔던 프리미엄급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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