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1~4호기 급수 출구 인근 바다에서 코발트 세슘 요오드 등 5개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검출 결과에서는 요오드131이 기준치의 127배나 검출됐다.
'스시의 역사'라는 책을 쓴 트레보 코슨은 해수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기 전인 지난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방사능 스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는데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식품에 함유된 방사선은 공기에 포함된 방사능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며 "특히 소량이라 하더라도 식품내 포함된 방사선은 소화가 된다는 점에서 잠재적 피해가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 원전의 방사능 누출 지역은 제한적인데 반해 식품은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운송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사능 오염 문제를 확산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검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면서도 원전 인근의 시금치 우유 등 농산물의 출하를 제한한 것을 고려하면 수산물의 오염도 못 믿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워싱턴에 위치한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의 에드윈 리먼은 "일본 소비자들이 많은 수산물을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딜레마"라고 말했다.
한편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의 전체 농수산물 수출 규모는 20만톤으로 금액으로 치면 50억달러 정도다. 일본 전체 수출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일본산 식품은 세계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산 농수산물이 자부해왔던 프리미엄급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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