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 신청..대주주 책임시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신수영 기자, 전병윤 기자 | 2011.03.22 11:32

LIG건설,그룹 대주주일가 경영책임..이들은 손보.넥스원 등 경영맡아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LIG그룹과 그룹 대주주 일가의 책임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LIG그룹의 주력사인 LIG손해보험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LIG건설은 전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법정관리 신청 결정 등은 그룹 경영진과 대주주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대주주는 그룹 총수 일가와 사실상 일치한다.

LIG건설 대주주인 TAS(티에이에스) 는 보험 관련 회사(손해사정,콜센터 운영)였다 LIG건설 인수 이후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다. 티에이에스의 주주 구성은 구본상씨(LIG손해보험 최대주주(7.14% 보유)로 비상무이사), 구본엽씨(LIG건설 부사장)가 각각 14.31%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LIG그룹의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의 지분 구도 외에 건영을 인수하고 한보건설까지 합병하며 LIG건설이 현재의 외형을 갖추게 된 과정에서도 LIG그룹 총수 일가의 결정이 큰 몫을 했다. 2006년 채권단 관리상태였던 건영을 인수할 때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당시의 타스의 대표이사도 구본상씨였고 구씨는 LIG건설 비상근이사를 맡기도 했다. LIG건설로 이름을 바꾼 후로는 회장은 비상근이긴 하지만 LIG그룹의 원로인 구자원 회장이 계속 맡아왔다.

건설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무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한보건설 인수 직전의 경영진은 현재와 사실상 일치한다. 한번 넘어졌던 회사를 인수한 상태에서 건설경기가 불투명한데도 정상화에 앞서 또 다른 부실 우려가 큰 기업과 합병하는 등의 과정은 무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주주들은 출자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지면 되겠지만 채권 금융기관들은 회사 정상화 여부에 따라 돈을 떼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대주주들이 LIG손해보험, LIG넥스원 등 LIG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경영 능력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IG손해보험의 개인 최대주주 구본상 이사에 이은 2, 3대 주주는 부친인 구자원 회장(4.85%), 동생인 LIG건설 구본엽 부사장(3.29%)이다.


한편 LIG손해보험은 일단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LIG손해보험의 LIG건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PF여신 300억원 정도로 서울 사당동 주택개발사업 200억원,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사업 100억원 등이다.

이들 사업장은 모두 서울 강남권인데다 분양율도 100% 육박해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LIG손보는 이밖에 대주주들의 LIG건설 경영 판단 등에 대해서는 "회사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로 건설이나 그룹쪽에서 결정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증권가에서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오히려 LIG손해보험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LIG그룹의 지원 우려가 불거지면서 LIG손보와 LIG건설과의 지분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LIG손보도 관련 이슈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법정관리는 LIG손보의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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