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연구용 원자로시스템 첫 일괄 수출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1.03.23 11:01

[2011 해외건설대상-원자력발전부문 최우수상]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조감도.
대우건설(사장 서종욱·사진)이 건설하는 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는 글로벌 원자로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쳐 이를 발판으로 우선 20조원으로 예상되는 연구용 원자로 교체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이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용원전플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우선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은 국내 원자로 건설 사상 첫번째 시스템 일괄 수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건설사들이 기존 일부 기자재 납품이나 기술용역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연구용 원자로 플랜트 전체를 건설한 것은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1998년 중국 진산원전3단계 사업에 관련 기자재를 납품, 국내건설사 중 최초로 해외 원전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대만 용문원전의 토건공사 기술용역과 기계·배관공사 기술용역 등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요르단 연구·교육용 원자로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에 2015년까지 5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건물 등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설규모는 총 1억2300만달러다. 대우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이 종합설계와 인·허가, 프로젝트 관리 등을 담당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및 계통설계, 운영요원 교육 등을 맡는다.


대우건설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용 원자로 건설시장을 노크한 것은 상당히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깔려 있다. 연구용 원전시장은 발전 가능성에 비해 아직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전세계 유력 건설사들이 상용원전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연구용 원자로 건설시장엔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50여국에서 240여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이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교체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15년 내에 10~20㎿급 중형 연구로 110기의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자체 원자로 건설이 가능한 국가를 제외하고 50여기의 원자로 건설수주건이 나올 것이라고 대우건설 측은 분석했다. 10~20㎿급 연구로 건설에 1기당 2000억~4000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구용 원자로의 세계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2008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외 연구용 원자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수주는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태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제르바이잔 몽골 나이지리아 등을 대상으로 연구용 원자로 수주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요르단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홍진의 상무는 "연구용 원자로의 경우 상용원전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메이저업체들의 관심이 덜하다"며 "대우건설은 이런 점에 포인트를 두고 요르단 프로젝트를 수주, 당장 노후화된 연구용 원자로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교두보로 상용원전시장도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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