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성금모금함 강탈 잇따라, 아무리 힘들어도…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1 14:57

19일 낮과 20일 밤에 잇따라 발생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마련된 성금모금함이 강탈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만3000명 가까이 되는 인명과 20조엔에 이르는 재산상 피해를 가져온 천재(天災)가 장기화되면서 강탈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재(人災)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시 죠난구 가타에에 있는 덮밥집 ‘스키야후쿠오카 가타에점’은 지난 20일밤, 가게 안에 놓아둔 대지진 성금모금함을 도둑맞았다. 성금모금함에는 1만엔(약13만원)이 들어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한 점원들이 밝혔다.

관할 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8시 경, 젊은 남자 1명이 가게로 들어온 직후 계산대 근처에 놓아둔 플라스틱 성금함을 들고 달아났다. 점원이 뒤쫓아 갔지만, 그 남자는 가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은색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서쪽으로 달아났다.

성금모금함을 훔쳐간 남자는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며 키 170cm 정도에 검은색 파커를 입고 모자를 썼으며 오토바이를 몬 공범은 하얀 헬멧을 썼다.


이에 앞서 19일 낮 12시30분경에는 지바현 마쓰도시 신케이세이전철 역사 1층에서 대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2명이 젊은 남자에게 폭행당하고 모금액 중 약 1만엔을 빼앗기는 사고가 있었다.

이 남자는 "누구에게 허락받고 여기서 장사를 하느냐?"며 다짜고짜 남학생 2명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남학생들은 얼굴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고 신고를 받은 마쓰도파출소는 강도상해사건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남학생들이 다니는 지바현립 고등학교 학생 21명은 이날 오전9시부터 모금활동을 벌여 모두 10만엔 정도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2명은 모금액에 대해 중간 합산을 하고 있는데 남자가 다가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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