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日 피해복구 지원 총력 "거래선 납기 독촉 말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1.03.15 09:45

(상보)1억엔 피해복구성금지원, 20여명 봉사단 및 구조대 파견

삼성이 지진 피해 및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거래선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삼성은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피해 복구에 도움을 주고자 △성금 1억엔 전달, △적십자와 공동으로 구호세트 제공, △3119구조대 및 의료 자원봉사단 파견 등의 지원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피해복구 성금으로 1억엔을 일본삼성을 통해 기부하는 한편,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담요ㆍ내의 등 보온용품, 세면도구 등 생활용품이 포함된 구호세트 20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삼성은 자체 운영중인 인명구조단인 3119구조대 10명과 삼성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봉사단 11명을 일본 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피해지역에 즉시 파견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일본 파나소닉 등 자국기업들이 피해복구 성금으로 3억엔을 내는 것 등을 감안해 성금은 1억엔을 전달하고, 금액보다는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력파견 및 구호물품 규모를 늘리는 등의 현장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차원과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공동명의로 일본 주요 거래업체에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고 매우 놀랐고 안타까웠다. 종업원과 가족의 무사함을 기원하며, 혹시 피해가 있을 경우 빠른 복구와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까지 나서 위로서한 전달 및 일본 피해복귀 지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삼성과 일본의 오랜 우의관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온 삼성과 일본 거래선의 관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거쳐 이재용 사장에까지 3대에 이르고 있다.

호암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수학했고, 특별한 일이 있거나 경영구상을 할 때는 항상 일본을 방문해 일본 경제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나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초기 설립될 때는 일본 산요, NEC 등과의 합작형태로 시작할 정도로 초기 삼성의 전자부문이 기술적으로 성장하는데는 일본의 도움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삼성은 현재도 일본 소니와 LCD 합작사인 S-LCD를 운영하고 있고, 도시바 등과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특허상호 공유 등을 진행하는 등 일본기업들과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 일본 거래선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및 도움을 받아왔고, 일본 거래선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위로와 도움을 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며 "이재용 사장 명의로 위로서한을 전달한 것도 마음을 담은 깊은 위로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일본 거래선에 위로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실무진에게 "일본 거래선 기업에 납기일을 독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거래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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