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드사 질적 경쟁은 즐겁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1.03.04 06:30
3.1절 다음날 KB국민카드가 독립을 외쳤다. 2003년 카드사태로 전업계를 떠난지 8년만이다. 그런데 당시 업계 1위였던 KB국민카드가 자존심을 낮추고 스스로 '2위 굳히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 분사 이후 업계의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스스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성찰도 있을 것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단기간에 1위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모한 일"이라며 "밀어내기식 전략은 펼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리딩컴퍼니가 될 것이라는 솔직한 속내도 밝혔다.

카드사의 경쟁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양적 경쟁은 카드사들 스스로 지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장이 바뀐 삼성카드의 경우를 봐도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는 잠시 잊어도 될 듯하다. 최치훈 사장이 부임하면서 경영 스타일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1분기가 지나도록 조용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2위 경쟁'을 주도했던 현대카드도 올해부터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경쟁보다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입장이다.

종합해보면 양적 경쟁에 대한 우려는 이제 고리타분한 이야기다. 오히려 질적 경쟁에 따른 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국내 신용카드시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발달되어 있다. 외국 카드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때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용카드는 개인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이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은 이미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체크카드와 선불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BC카드는 그간 축적한 프로세싱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그 첫번째로 BC카드는 3일 인도네시아와 카드 프로세싱 사업 추진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카드 시장도 기대된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며 수많은 서비스 상품들이 쏟아져나고 있는데다 카드사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서다. 이제 카드사의 질적 경쟁을 즐길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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