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도곡동 땅' 진실 언급할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배혜림 기자 | 2011.02.28 17:55

(상보)검찰, 한상률 전 국세청장 소환

'그림 로비' 의혹에 휘말리자 미국으로 출국, 2년 만에 입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8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이날 오후 2시 한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한 전 청장은 조사실에 들어가기 앞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갑작스런 귀국 배경과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킬 예정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을 구입한 경위와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국세청 차장 시절 자신과 경쟁 관계이던 다른 공무원의 비위 사실을 전하고 자신에 대한 인사평가를 잘 해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 중이다.

한 전 청장은 '학동마을'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직무 관련성이 없는 단순한 선물이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은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진 2009년 초에는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국세청장 시절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관할 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또 특정 업체의 세무조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안 전 국장에게 차장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는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 전 청장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소유 의혹이 제기됐던 '도곡동 땅'의 진실이 드러날 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은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 전 청장이나 안 전 국장을 추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의 재소환 및 관계자 추가 조사 여부는 조사를 마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청장은 '그림 로비'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2009년 1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해 3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4일 전격 귀국했다. 그는 미국에 머무를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실이 어디 가겠는가"라는 말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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