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심상찮은 외인 매도, 'Bye 코리아?'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1.02.10 11:56

오전장서 4000억 넘게 순매도..전날 기준 연간 누적 순매도 전환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11시50분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이다. 이번주 들어 3일째 팔자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매도 강도로 봤을 때 이날 순매도 규모는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던 전날의 순매도 기록 476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최대 순매도 기록은 이집트 사태가 터졌던 지난달 31일의 6972억원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난달 말 부터 순매도를 이어오면서 연간 누적 매매도 전날을 기준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들어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4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순매도 '왜?'-이같은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머징 국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려과 이에 따른 긴축 우려감이 확산돼 있는 것과 달리 선진국 시장의 경우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금리정책 역시 여전히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정책리스크가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도 중국 금리인상 이벤트 자체보다는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인상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 이후 대만, 한국, 인도 등이 줄줄이 금리를 인상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오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전기전자나 석유화학 업종 등 상승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환차익을 기대하고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들이 많았지만 최근 원/달러환율이 1100원선에 근접하면서 환차익 기대감이 줄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금이탈, 언제까지?-증시관계자들은 글로벌 자금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이머징 국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시장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아 강도 높은 순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는 중국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이번주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이머징시장에 불리하긴 하지만 인도, 태국 등 외국인 매도가 강도높게 진행되는 국가와 한국 증시는 차별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글로벌 펀드 내 이머징시장의 비중이 정체되고 있는 데 반해 글로벌 펀드 내 한국 비중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증시로의 유동성 재편은 이머징 증시에 부담이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