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자문형랩 수수료를 1.9%로 내리기로 하자 수수료 인하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10일 "자문형랩 수수료를 최저 1%로 절반 수준으로 오는 14일부터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재작년 말부터 수수료를 인하해 랩 시장을 대중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최저 1%, 최고 1.5%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제시한 최저 1%의 수수료는 업계 평균 2.2%에 달하는 주식형펀드의 수수료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자문형랩은 사실상 정형화된 상품인데도 증권사들이 비싼 수수료를 받아왔던게 사실"이라며 "이제 일정수준 규모의 경제요건을 갖춘 만큼 수수료 인하여력이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수수료 인하는 최저가입금액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인 것에 이어 개인고객 대중화를 위한 후속조치"라며 "그동안 기관 및 법인 고객의 랩 상품에 주력해왔지만 향후 자산관리의 핵심인 랩을 통해 개인고객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대중을 위한 랩 상품과 법인 등의 VIP 고객을 위한 상품을 이원화 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정책을 차별화하고 해외금융기관과 제휴해 랩 상품의 범위를 해외, 대안상품, 헤지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다만, 수수료 인하 조치에 대해 "업계 모두가 고민해왔던 문제였고 경쟁사를 의식해 수수료를 낮춘 게 아니며 자문사의 수수료가 줄어들지 않고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증권의 랩 잔고는 약 7조원으로 업계 2위 수준이며, 이 중 개인투자자 잔고는 2조원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향후 랩 잔고를 15조원, 개인고객 랩 잔고는 5조원으로 확대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제휴자문사를 늘리고 단일 스타일의 랩, 펀드 랩, 적립식 랩 등 쉽고 일반대중에게 친숙한 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현대증권에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의 3%에서 1.9%로 일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1%대로 자문형랩 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업계의 수수료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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