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보 시작한 박찬구 회장, "회사명 안 바꾼다"

머니투데이 여수=임동욱 기자 | 2011.02.09 15:07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 매각할 것"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선대회장인 아버님의 철학이 담긴 회사명을 바꿀 순 없다."

지난해 3월 경영 복귀 후 '은둔'하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여수고무 제2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던진 '선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사용해 온 그룹 CI를 떼어내는 등 '과거와의 결별'에 나섰지만, '금호'라는 회사명은 그대로 쓰겠다는 것.

이날 창사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은 박 회장은 부친인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기존 그룹에서 분리해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한 만큼, 정통성 계승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취재진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답변을 동석한 김성채 사장에게 돌렸지만, 몇몇 사안은 본인이 직접 답했다.

새 사옥 마련 등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물리적 분리시기에 대해 박 회장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겠다"며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이 끝난 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의 졸업 시점에 대해선 "경영실적이 좋아지게 될 경우 빠르면 올해 말, 늦어지면 내년으로 생각 한다"고 밝혔다. 채무상환일정 등 채권단과 의견조율이 필요하지만, 일단 올해 말까지 채권단의 그늘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박 회장 복귀 후 주가가 '폭등'한 것에 대해, 그는 "직원들이 열심히 해 준 대가"라며 "앞으로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겠냐"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민감한 주제도 피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고 현재 1.53%의 지분만을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138만8700여주 정도 주식을 갖고 있는데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에 묶여있다"며 "보호예수가 풀리면 전량 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선친께서 이룬 기업이어서 애정이 있다"며 "그러나, 석유화학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계열분리 후 금호타이어에 합성고무 공급을 계속 할 지를 묻는 질문에 "아버님이 일군 기업인데 (제품을) 계속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가족과의 화해 여부에 대해선 "옛날 이야기"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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