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NS 바람, 열풍인가? 광풍인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2.09 07:15

고성장으로 투자 러브콜…닷컴버블 데자뷰 우려도

 올해 미국 시장의 최고 화두는 단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SNS의 기업 가치가 급성장하고 이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증하며 자금 쏠림 현상도 나타난다. 일각에서는 실제이상 과열되는 양상에 대해 '닷컴 버블'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조된다.

 정초부터 월가는 SNS 대표주자인 페이스북 때문에 뜨겁게 달아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페이스북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타임 선정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거침없기는 하지만 비상장기업에 대한 골드만의 거금 베팅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산정했다. 단박에 이베이, 야후 등 기존 인터넷 강자들을 제치고 몸값 비싼 기업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이 재무제표를 공개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골드만은 전세계 6억명 이상이 이용하며 지난해 방문자수에서 구글을 제친 페이스 북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골드만의 투자는 페이스북 IPO 단행에 대한 확신을 더하며 더 많은 자금이 페이스북에 몰리는 계기가 됐다.

 ◇잇따라 IPO 출사표=다른 SNS업체들의 상황도 매 한가지이다. 쿠폰업체인 그루폰은 지난 연말 60억달러에 이르는 구글의 인수 제의도 거부했다. 대신 올해나 내년 IPO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의 SNS 스타인 트위터도 상장을 계획중이다.

 이 가운데 85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채용정보사이트 링크드인이 SNS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링크드인의 상장은 SNS기업에 대한 시장의 진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SNS에 돈이 쏠리며 벤처캐피탈 분야에서도 이들에 특화된 펀드, 매니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의 체이스 콜먼 대표는 페이스북의 지분을 2%가량 보유했다는사실 하나만으로도 월가내 스타 매니저 반열에 올랐다.

 ◇ 비이성적 과열 vs 혁신적 가치=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고조된다.

 JP모간에 따르면 구글과 야후는 사용자 1인당 수익은 각각 24달러, 8달러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4달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지난해 수익을 20억달러로 보고 있다. 골드만 추산 기업가치 500억달러에 도달하려면 수익이 현재보다 25배 증가해야 가능하다는 소리다.

이는 구글보다 9배, 아마존닷컴보다는 2.5배 높은 것이다. 또 7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디즈니와 종종 비교된다. 그나마 디즈니는 놀이공원과 호텔, 미키마우스 등 유형의 자산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은 오히려 향후 10억 인구를 연결하기 위해 7억달러를 들여 데이터 센터를 건설해야 한다.

 벤처캐피탈 '앨러지스 캐피탈'의 로버트 액커먼은 "비이성적 과열로 보이는 양상이 있다"며 "페이스북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기업들은 모두 페이스북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처캐피탈 업체 '세인트 캐피탈'의 켄 소이어는 "전통적 금융 척도로 보면 페이스북은 비싸게 보인다"며 "하지만 SNS가 고객을 얻는 능력을 믿는다면 페이스북의 가치는 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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