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피할 수 없다면 베팅하라"...어디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1.02.03 11:24

인플레이션 펀드, 원자재 펀드, 물가연동국채 연금, 인플레 수혜주 '주목'

새해 첫 달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4.1%로 당초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았다. 한파와 구제역,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물가 상승을 피해갈 수 없다면 오히려 여기에 '베팅'해 인플레이션을 즐기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펀드, 원자재펀드에서부터 물가연동국채 연금, 인플레이션 수혜주 투자까지 투자 기간별로 방법은 다양하다.

◇인플레이션 펀드, 물가연동채 연금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물가' 혹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로는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인플레따라잡기 1(주식)Class A'와 PCA운용의 PCA물가따라잡기자A- 1[채권]Class A, 현대인베스트먼트의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 1C 2 등이 있다.

동양운용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고, 나머지 2개는 채권형펀드다. 채권형펀드 보다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동양인플레따라잡기 1(주식)Class A의 경우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4.43%, 10.87%, 21.9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77%, 11.95%, 19.81%)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이 펀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플러스이면서 주당순자산가치(PBR)가 1배 이하의 기업 가운데 자산주와 원자재 관련주 등 인플레이션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편입한다. 인플레이션과 같은 궤도를 가는 경기회복 수혜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자재 펀드는 크게 금, 농산물, 원유,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 가운데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농산물 펀드 성과가 가장 좋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17.62%, 6개월은 48.80%에 달한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 자(주식)Class A는 에너지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데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6.47%, 30.90%를 기록해 주목을 끌고 있다.


투자기간을 3년으로 잡고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물가 상승이 필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의 물가연동국채 투자 퇴직연금을 들 수 있다.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이율이 6%에 육박하는 5.99% 가량이다. 물가상승에 따라 원금이 증가하고, 여기에 이자까지 물가 상승과 연계됐다. 인플레이션을 100% 해소 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삼성증권에서만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물가상승 수혜주는?

투자 기간을 좀더 짧게 가져가면서 리스크를 안고 수익률을 끌어 올리고 싶은 투자자자면 인플레이션 수혜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혜를 직접 받는 업종군이 있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그대로 가격에 전가시켜 이익을 높이는 업종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국내 기업 가운데 많지는 않다. 직접 자원을 채취하는 종목군이 꼽힐 수 있는 데 대표적으로 고려아연을 꼽을 수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원자재지수와 상관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 OCI, S-Oil정도"라며 "상관계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격전가로 매출 증대가 가능한 업종은 유통, 조선, 제지, 석유정제, 화학, 해운, 건설업종 등이다. 유통업종은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어 가격전가가 쉽고, '통큰 치킨' 처럼 제조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경기회복기에 인플레이션이 상사기업들의 주가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장자원 가치의 상승과 철강 등의 상품 무역량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 등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밸류에이션과 실적개선 측면에서 현대상사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자원개발 이슈 외에도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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