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시장 '북적'…DTI규제후 경쟁률 '최고'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1.01.31 14:05

1월 1채당 평균 응찰자수 7.2명, 전셋값 급등에 경매로 내집마련하는 수요자 늘어

올들어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낙찰받으려는 응찰자들로 경매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3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이하 주상복합 포함)의 1건당 평균 응찰자는 7.2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8월 7.8명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DTI 대출규제가 발표된 2009년 9월 이후 줄곧 하락했던 경쟁률은 지난해 4월 4.5명까지 떨어진 후 이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평균 응찰자수가 8.1명에 달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에 20명 이상 응찰한 사례도 지난해엔 월 평균 10건 이하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12건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올라 경매로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수요도 가세, 매수층이 두터워진 것도 경매 응찰자가 증가한 요인이다.


지난 26일 감정가의 89%인 3억4680만원에 낙찰된 동작구 사당동 르메이에르 전용 85㎡에는 36명이 몰렸다. 이 물건 전세는 2억~2억3000만원선. 감정가 3억9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2억5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전세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난 24일 감정가의 92.7%에 팔린 강서구 염창동 금호타운(전용 60㎡)에는 34명이 응찰했고 2억4090만 원(감정가의 77.7%)에 낙찰된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태영데시앙(전용 85㎡)은 47명이 나섰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현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아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