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옵티머스'…LG전자 부품주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1.01.31 13:55
LG전자의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에 동반 침체기를 겪었던 부품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주(24~28일) 터치스크린업체 이엘케이는 1거래일을 제외한 채 연속 올라 13.3%의 상승률을 보였다. 31일에도 2%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5월 이후 1만 3000원대까지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9개월만에 2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들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보유비중을 7.3%까지 늘렸다. 외국인들의 보유비중이 7%대를 넘은 건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이엘케이는 LG전자 핸드셋 부문의 부진으로 경쟁사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옵티머스2X' '옵티머스마하' 등 다양한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쏟아내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엘케이는 지난해 LG전자향 매출 비중이 스마트폰 부진으로 10% 미만이었지만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들도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3~45% 상승한 3340~3500억원대 예상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85% 늘어난 386~432억원대를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향 터치스크린 물량 증가로 지난해 모토로라(매출액 중 73.4% 비중)에 편중됐던 고객사 비중이 2011년 적절하게 분산(모토로라 52%, LG전자 41%)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인쇄 배선 회로 기판(PCB)을 제조하는 LG이노텍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LG이노텍은 LG전자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1분기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LG이노텍향 매출이 80%를 차지하는 연성회로기판(FPCB)업체 액트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액트는 2010년 기준 매출구성 중 모바일이 50%를 차지해 LG전자의 스마트폰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말 상장한 뒤 공모가격보다 10% 높은 305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LG전자의 공격적인 모습이 이들 기업들의 실제 영업이익에 = 큰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매출액은 상승할 수 있지만 LG전자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부품사들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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