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 부진과 적자 경영 등으로 자진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모두 306개사로 2009년의 241개사보다 무려 27.0% 급증했다. 경영난으로 등록기준에 미달하거나 무리한 수주·시공으로 등록 말소된 종합건설사도 543개사로 2009년 475개사보다 14.3% 늘어났다.
반면 신설 건설사는 2007년 752개사에서 2008년 682개사, 2009년 503개사, 2010년 540개사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업체 수는 2009년말 1만2047개사에서 지난해 말 11만956개사로 9년 만에 1만2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폐업 및 등록말소 건설사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경기의 장기 침체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공공건설공사 물량 감소, 최저가낙찰제 및 실적공사비제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 동안 종합건설사들의 수주 총액은 87조24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99조6754억원보다 12.5%나 감소했다. 중소건설사들의 주요 사업인 공공공사 수주액은 33조18억원으로 전년 52조3849억원보다 37%나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발주된 공공공사도 4대강이나 철도 등 대형공사에 집중되다보니 중소건설사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며 "2012년 최저가낙찰제 공사가 확대되면 건설사들의 폐업 및 등록말소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협회는 적자시공을 막을 수 있는 입찰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폐업·말소업체가 속출하는 것은 등록기준 강화와 실태조사 확대 등의 영향도 있지만 적자시공을 양산하는 입찰제도가 원인"이라며 "내년으로 예정된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 확대방침을 무기한 유보하고 건설현장 현실을 반영한 실적공사비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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