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자존심 '상주'도 구제역에 뚫렸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1.01.23 00:41

(상보)백신접종에도 최대 한우산지 상주 구제역 확산

경북 상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상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우 산지다.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북 지역을 휩쓰는 동안에도 지켜 냈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자랑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전국 백신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상주, 평택, 고성 등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경북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경북 예천군 지보면 마전리 농장에서 서쪽으로 16.7㎞ 떨어진 곳이다.

상주에서의 구제역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말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상주 바로 옆인 예천, 의성까지 확산됐지만 상주에서는 그동안 의심신고조차 나오지 않았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북에서 상주와 경주가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며 "경주는 뚫렸지만 상주는 막았다"고 밝히며 상주를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방역을 잘했다'고 칭찬했던 횡성이 지난 19일 다시 뚫린데 이어 상주까지 구제역을 피하지 못하면서 방역 당국은 물론 축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농식품부는 상주 외에도 강원 고성군 간성읍 한우농가, 충남 천안시 풍세면 돼지농가, 충남 아산시 음봉면 한우농가, 경기 평택시 고덕면 염소농가 등 21일 하루에만 5곳에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주와 함께 고성은 그동안 구제역이 신고되지 않았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 시군은 7개 시도 59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이 ‘적극적 백신정책’으로 전환하고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98%에 이르고 있지만 구제역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매몰 처리된 가축 수는 소 14만594두, 돼지 225만1054두 등 총 239만7439 마리로 증가했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하루에만 4건의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총 72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32건이 양성, 32건은 음성,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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