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의 한우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횡성은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명품한우를 잘 지켰다"며 칭찬한 곳이다.
특히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기술연구센터'는 강원한우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우육종개량사업과 칡소 등 멸종위기에 있는 토종가축의 혈통보존 등을 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외부 출입을 금지하고 지난 4일 백신접종을 끝내는 등 철저한 방역을 해 왔었다.
정부가 백신접종 후 14일 지난 소의 경우 감염된 소와 이후 태어난 송아지만 살처분하는 것으로 매몰 범위를 조정하면서 대량 매몰은 피했지만 연구센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방역당국을 곤혼스럽게 하고 있다.
또 같은 날 충남 예산군 광시면의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고 경북 포항시 흥해읍 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검사를 벌이고 있다.
구제역 발생건수는 지난주 하루 1~2건으로 줄고 16일에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백신접종 이후 구제역 확산이 주춤해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17, 18일에 다시 각 2건, 19일에는 3건(의심신고 1건 포함)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구제역으로 매몰 처리된 가축은 20일 기준으로 22만1112마리로 늘어났다. 이 중 소가 13만9015두, 돼지가 213만6510두 등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가축 매몰 범위를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인14일이 지난 농가의 경우 구제역 발생시 소의 경우 감염된 소와 예방접종 후 태어난 송아지만 매몰 처분키로 했다.
종돈장의 종돈(씨돼지)·후보 모돈(어미돼지), 그리고 양돈장의 모돈은 감염된 개체 및 예방접종 후 태어난 새끼 돼지 전부를 매몰한다. 비육돈은 종돈장의 경우 감염돼지와 같은 방에서 사육되는 돼지 전부, 양돈장은 농장의 돼지 전부를 매몰 처분키로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