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해외건설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1.04 10:04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대인 716억달러를 달성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700억달러를 넘은 건 처음으로, 이전 최대치인 2009년 491억달러보다 46%나 급증했다. 누적 수주액도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겪자 해외건설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전망도 밝다. 국토해양부는 올해도 안정적인 고유가 추세가 유지돼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가 지속되고 아시아·중남미의 경기회복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7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해외건설사 모임인 해외건설협회(회장 이재균)는 회원사 수주목표와 계약 예정 공사 등을 토대로 올 한해 해외건설 전망을 분석한 결과 최대 8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우세를 보이지만 무작정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일본·중국·프랑스 등 경쟁국과 외국기업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이미 터키 원전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세계 원전시장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일본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브라질 철도도 경쟁국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입찰이 연기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시장에서는 중국·인도 등 신흥 강국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우리 건설사들도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 낮은 입찰가격을 써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중동과 함께 플랜트시장에 편중된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형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중 중동지역 비중이 66%에 달했다. 2009년 73%보다 소폭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높은 상황이다. 플랜트 수주 비중은 2009년 73%에서 지난해 80%로 더 높아졌다.

반면 토목·건축공사 비중은 2009년 24.5%에서 지난해 16.4%로 더욱 떨어졌다. 한 건설경영 전문가는 "앞으로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이 활황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낮은 만큼 해외건설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장다변화와 상품다각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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