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이상 12개…대한민국은 '마천루의 숲'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1.04 07:32

[건설부동산 신년기획<3> 100층 건물시대]


- 전망 활용 명품마케팅 '랜드마크' 가치
- 롯데수퍼타워 6조 경제유발 효과 예측
- 실제 2곳만 공사중…조만간 사업 재개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 조감도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잠실 제2롯데월드, 123층)와 부산 롯데타운(107층)이 공사에 착수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100층 시대'에 진입한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263m), 목동 하이페리온(251m) 등 주거 위주의 초고층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버즈 칼리파(162층), 대만 타이페이 101(101층), 홍콩 국제상업센터(118층), 상하이 세계금융센터(101층) 등과 같이 100층 이상 오피스 중심의 '초고층빌딩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종전까지 국내 오피스 중심 초고층빌딩은 1984년과 1987년에 완공된 각각 대한생명빌딩(60층, 249m)과 한국종합무역센터(55층, 229m) 등이 있다.

◇서울·부산·인천에 동시다발적 추진
현재 착공됐거나 계획단계인 국내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12개에 달한다. 주로 서울·인천·경기를 비롯해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드림타워(150층) 상암 DMC 서울라이트(133층), 잠실 롯데수퍼타워(잠실 제2 롯데월드, 123층), 국제컨벤션콤플렉스(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재건축, 121층), 그린게이트웨이(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114층),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서울 뚝섬, 110층) 등이 있다.


 인천·경기에서는 송도인천타워(인천송도지구 6·8공구, 151층), 인천시티타워(인천 청라지구, 110층), 브로멕스킨텍스타워(경기 고양, 100층) 등이 계획돼 있다. 부산에선 롯데타운 초고층타워(107층), 해운대관광리조트(117층), WBC솔로몬타워(108층)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초고층빌딩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무엇보다 랜드마크적 가치 때문이다. 초고층빌딩 전망을 활용한 명품 마케팅이 가능하고 해당 빌딩이 명소로 부각돼 유동 인구가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잠실 롯데수퍼타워의 경우 완공되면 한해 28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 6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초고층 사업에 대해 호의적이다. 잠실 롯데수퍼타워의 경우 2015년 완공 때까지 연인원 400만명, 완공후 상시 고용인원 2망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 잠실수퍼타워·부산롯데타운만 착공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초고층빌딩이 계획됐지만 실제 착공된 사업은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와 부산 롯데타운 2곳뿐이다. 롯데그룹이 자체자금으로 건축비를 충당하면서 인·허가만 나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나머지는 부동산경기가 최고조였던 2000년대 중반에 계획되다보니 금융위기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착공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일부 프로젝트는 착공 단계에 접어들었고 사업성 확보를 위해 일부 초고층빌딩은 주거를 포함하는 방안을 인·허가기관과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전경

가장 속도가 빨라진 사업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다. 잇따라 PF에 성공하면서 조만간 토지소유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토지소유권을 확보하면 랜드마크빌딩 건설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랜드마크빌딩은 사업자인 코레일이 우선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 2만7828㎡에 지상 110층 규모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하는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던 '신도시계획 운영체계'에 대해 관련 절차를 변경하거나 기존 지구단위계획제도를 활용해 다시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상암 DMC 서울라이트, 해운대관광리조트, WBC솔로몬타워 등도 땅값 및 건축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착공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다만 나머지는 제안형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프로젝트가 용도폐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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