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中 금리인상에 채권값 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12.27 16:15
채권시장이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27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가격하락) 3.35%,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4.07%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4.24%로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올라 약세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중국이 지난 주말 예금 및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데 영향을 받으며 장 중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중국의 금리 인상 시기인 내년 1분기보다 빠른 결과여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연이은 정책금리 인상은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대처 노력을 보여주고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한은에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채권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채권가격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도 다소 주춤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2110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순매수 규모인 7000계약 안팎보다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의 현물 채권 매수는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22일 기준)은 74조8032억원으로 최근 2일 연속 증가했다.

채권시장은 월말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등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고 연말이라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은 연말 물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규모도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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