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들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 환경이 열악한 중소 업체들을 돕기 위해 대기업과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출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상생협력 증진을 위해 △상생협력대출 △상생보증부대출 △패밀리기업대출 △상생브릿지론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생보증부대출도 있다. 기업은행이 협약을 체결한 기업과 보증기금을 함께 출연, 협력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지금까지 10개 협력 기업과 300억 원을 출연, 606개 기업에 3506억 원을 지원했다.
대기업이 추천하는 협력 기업에게 금리 등을 우대하면서 자금을 공급하는 패밀리 기업대출은 5865억 원(1500건)이 나갔다. 이밖에 대기업과 체결한 납품계약을 근거로 1차 협력기업에게 구매자금 생산자금을 지원하고 모기업의 납품대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는 상생브릿지론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도 상생패키지론을 통해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차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인 대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저리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를 2, 3차 하청업체에 양도해 이들 소규모 업체도 담보 없이 저리 대출을 받도록 설계됐다.
KB국민은행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국민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2012년까지 100개의 우량 중소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키우는 '트레이드 챔프스 클럽(Trade Champs Club)'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7개를 선정·지원하고 2011년 33개, 2012년 30개를 추가해 총 100개의 글로벌 중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우량 중소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중소기업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평판이 좋은 업체와 자영업자들에게 세무 상담은 물론 부동산투자·관리, 자산관리, 글로벌 서비스, 사업 확장 지원 등을 제공하는 '우리 명가(名家) 파이낸스'가 좋은 예다.
신한은행은 급작스런 금리 변동에 대비해 1년간 고정금리 대비 낮은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1년 뒤에는 대출시점에 미리 약정한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금리전환 장기운전자금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장기대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고정금리부 장기시설자금대출'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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